최종편집일 : 2019-08-25

시인 김동수

제2의 고향 상주에서 창작에 전념하는 시인

기사입력 18-12-24 15:32 | 최종수정 18-12-24 15:32

본문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 북천 벚나무 꽃망울이 터질 무렵 한국문인협회 상주

지회에서는 매년 벚꽃시화전이 시작된다.

새봄을 여는 개전식에서 재밌는 입담으로 진행을 맡은 이가 바로 상주문인협회

사무국장 김동수 시인이다


그는 현재 화령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경북 청송이 고향인 시인은 2004년 상주 상산초등학교 초임 발령을 계기로 상

주와 첫 인연을 맺어 상주의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을 하였고, 지금은 남매를 

슬하에 두고 상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다.

청송 시골아이로 성장하면서 소 먹이고, 깔비(솔잎) 모으고, 농사 심부름하던 그

가 형제들과 함께 대구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식사상의 교육적 의의」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문학과 인연을 맺은 것은 『엄마 붓다』라는 시집을 낸 이승진 시인의 소개

로 상주문인협회에 입회하여 본격적으로 글을 공부하고 쓰기 시작한 지는 5년

이 되었다.


상주아동문학회 사무국장과 경북글짓기교과교육연구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상주문인협회 사무국을 수행하면서 많은 작품을 접한 것이 문학공부에 큰 도움

이 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2018년 계간 『시에』 봄호에서 ‘붉은 가려움’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의 기쁨을 안았다.

시인은 내면 깊이 밀쳐 두었던 자기 사랑의 욕망을 “가려움증”이란 증상으로 보

여준다.

여기서 김시인의 등단시  붉은 가려움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눈이 내리기를 기다리던 그때부터 내 푸른 등에는 긁지 못한 가려움이 자라

고 있다 깊은 곳이 가려운 날은  더 깊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너무 널리

왔다는 생각, 닿을 수 없는 깊이 닿고 싶은 손끝, 한가한 시간이 큰절을 하며 물

러가면 하늘은 더 이상 그리워 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흩날리는 것들은 이유

가 있다 너는 바람이었다 바람의 등을 긁다가 눈을 기다리던 잔가지 하나 부러

진다 오래 긁던 세월의 손톱 밑이 까맣다 가려움의 주변은 늘 붉다 가려운 곳의

적막을 긁는데 멀리서 눈이 내린다


 차가운 손끝의 끝을 넘어 1밀리미터 뒤에 놓여 있는 가려움은 붉은 벽에 어쩔

수 없이 박히는 대못, 두껍게 내려앉은 그리움이 시리다 낙타가 들어간 바늘 구

멍 사이로 들어온 사막, 언제나 무거운 그리움만이  바람을 향해 서 있다 깊은

바람 속에 두껍게 내려앉는 모래와 여자 아직도 내리지 못한 그리움은 방안 가

득 뿌옇게 흩날리는데 나는 겨울바람을 자꾸 긁고 있다 내 눈물은 아직 1밀리

미터가 부족하다


그 손끝 너머에 있는 긁지 못한 “붉은 가려움”은 아픔을 주는 대목이요 무거운

그리움의 지표일것이다.’라고 심사평을 받았다.

시 곁을 떠나지 못하게 다독여 준 고향의 독한 추위와 물에 잠긴 주산지의 버드

나무, 교직과 아이들, 너른 삶을 일러준 제2의 고향 상주와 상주 사람들, 상주의

동수나무 한 그루까지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는 작가는 지역 문인들

께 고마움을 아끼지 않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시인이다.

"시인은 좋은 시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

하다.’는 박찬선 시인의 말씀을 귀감으로 삼으며 오늘도 창작에 여념이 없을 것

이다. 

정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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