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19-12-15

상주 첫 일본술도가(30)

사누키(讚岐) 주조

기사입력 19-11-19 18:12 | 최종수정 19-11-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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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에 처음 설립된 일본인의 주조장이다. 가모 가토지(蒱生嘉藤治)가 1918년 7월 26일 자본금 2만 5천원으로 ‘사누키(讚岐)주조 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본점은 상주 서정동에 두었으며, 김천 성내정(城內町)에는 출장소를 두었다. 설립 목적은 주류 양조 판매업이다.


  전화는 본점이 27번, 출장소는 200번이었다. 지금의 위치는 본점이 서성동 84번지 일대, 출장소는 김천시 성내동이다. 사장인 가모 가토지(蒱生嘉藤治)는 일본 가가와현(香川縣) 출신으로 러일전쟁에 종군한 후 1911년 조선으로 건너와 대구에서 장사를 시작하였고, 그 이후에 상주로 이주하여 간장 양조업을 운영했다.

  회사 운영에 관한 자세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1923년에는 자본금이 7만 5천원으로 증가되었고, 주식은 1천 5백주였다. 중역은 전무이사 키츠린 키쿠지(吉林菊次郞), 이사는 고토오 아키라 오노레(後藤輝己) 등 6명으로 운영되었으며, 해방 후 1949년에는 한감석씨가 사장이었다.


  주 생산품은 일본주인 청주로서 1935년에는 800석을 생산하였다. 사벌쌀과 상주 연수(軟水)로 빚은 명주로 이름이 알려져 1929년까지 우등상과 일등상을 각각 3회 수상하였다. ‘조선신문’에는 오랜 기간 동안 광고가 실렸고, 대전, 경성, 원산, 대구까지도 판매되었다.

  주조장은 상주읍성이 훼철되자 성벽 자리에 터를 잡고, 일식 2층 박공 기와지붕으로 건립했다. 그 옆에는 술을 빚던 창고 건물이 근래까지도 있었다. 마지막에는 조향주조장(朝香酒造場)으로 이용되다가 철거되었고, 지금은 상가가 들어섰다. 붉은 벽돌을 이용하여 주조장을 건립하였고, 굴뚝도 붉은 벽돌로 높게 쌓았다. 상품 이름인 ‘도미노쓰루(富の鶴)’를 박공벽에 새겼으며, 처마에는 한국전쟁 당시 기총소사(機銃掃射)자국이 남아있는 격동기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던 건물이었다.


  주조장 좌측에는 3층의 높은 기단 위에 사자상(獅子像)을 양쪽에 설치하고, 도리이(鳥居)를 세운 것으로 보아 신사의 입구로 보인다. 중간의 있는 현액 글씨의 판독은 어려우나 일본으로 건너간 하타(泰)씨를 주신으로 모시고 있는 교토의 마스노오다이샤(松尾大社)와 같은 의미의 신사로 보인다. 따라서 세로형 현액의 글씨는 주호신(酒護神)인 ‘송미대신(松尾大神)’으로 생각된다.
<사진 : 朝鮮酒造史(1935)>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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