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2-07-01

이안 철교(60)

증기기관차 세대의 추억

기사입력 22-03-31 19:04 | 최종수정 22-03-3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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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의 경북선 철도는 김천~상주 사이 36㎞를 1924년 10월 1일, 상주~점촌 사이 23.8㎞는 그해 12월 25일 개통했다. 상주 구간 내에는 많은 철교가 놓였으나 그중에서 가장 긴 철교가 영강의 지류인 이안천에 부설한 이 철교다. 

 

이 사진은 이안면 가장리 422번지 일대의 이안천을 횡단하는 철교를 1935년경에 촬영한 것으로 지금은 주변에 수목이 우거졌을 뿐 이 전경과 별반 차이가 없다.

 

철교 길이는 188.2m이고, 콘크리트 판형 교량이다. 하천 양단에 교대를 설치하고, 교대 사이에는 콘크리트 교각 13개를 세웠다. 수직은 사다리꼴, 수평은 장방형으로서 장변을 하천 진행 방향으로 반원형으로 제작하여 유수 마찰을 최소화한 노력이 돋보인다. 

 

이렇게 자연 순리를 따라 설치한 인공 시설물은 백여 년이 된 지금까지도 잘 사용되고 있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30년을 겨우 넘겨 안전이란 명목으로 철거하는 요즘 건설 세태에서 눈여겨봐야 할 구조물이다. 

 

교대와 교각 사이에는 판형 철골 보(Girder)를 설치하고 침목과 레일을 부설했다. 철교 끝에는 미카형으로 보이는 증기기관차가 들어오고 있는데 이차는 디젤차 대체로 1967년 8월 31일 종운됐다.

 

철교 뒤 낮은 산 정상에는 중종반정 공신으로 인천군(仁川君)에 책봉되고, ‘설공찬전’을 지은 난재(懶齋) 채수(蔡壽)가 벼슬을 버리고 물러나 낙향하여 지은 쾌재정(快哉亭)이 멀리 보인다. 이 산은 주변에서는 비록 낮은 산이지만 쾌재정에서 보이는 이안천과 함창 앞들은 한없이 넓다.

 

시골에서 기차가 한때 구경거리였던 1960년대까지는 쾌재정, 증기기관차, 이안철교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명소로서 인근 지역의 국민학교 소풍 장소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또한 상류에 취락지가 별로 없어 물이 깨끗하고, 하천 수심이 다른 곳보다 비교적 깊어 물고기가 많은 곳으로 여러 마을에서 어른들의 천렵(川獵) 장소로도 자주 애용되었다. 

 

쾌재정 아래쪽 철도는 굴곡부로서 기관사의 가시권에서 벗어나는 곳이다. 아이들은 큰못을 레일 위에 얻어 놓고 기차가 지나가면 작은 노리개 칼이 되는데 이 철교가 칼 만드는 곳으로도 많이 이용되었던 곳이다.

 

이처럼 이곳은 증기기관차 이용 세대의 추억 장소 가운데 한 곳이며, 1960년에는 난재 후예가 철교 옆 암반 경사면에 ‘난재채선생장구지소(懶齋蔡先生杖屨之所)’를 새겨 놓았다. <사진 : 상주박물관>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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