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41) - 늙은 치약 막내 자취방 들렀던 아내가 쓰다 남은 다섯 개의 치약을 마저 쓰라며 선물로 건네준다 . 구겨지고 구부러진 구차한 변명 너무 오래 쥐어짠 배고프고 억울한 얼굴 도망가다가 잡혀…
아내 (40) - 솎음 나물 쏙음 나물 운다 더 오래 깊게 우는 남은 나물아 어린 나물 한 광주리 솎는다 . 특별한 기준도 없이 듬성듬성 뽑아나간다 . 광주리에 담겨 떠나가는 나물은 …
아내 (39) -2G 휴대폰 걸고 받는 것이 전부라서 착하고 단순한 이지 , 이지적 2G 휴대폰 내가 기다리는 하늘은 오늘도 통화 중 다행과 연결된 허공의 길이 눅눅해진다 …
아내 (38) - 바다로 가자 멀리 있는 바다에게 ‘ 우리 밥 한 번 묶자 .’ 라며 문자 한 번 날려도 좋은 날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준비 없이 서로가 서로의 준비물이 되어 우리 , 바람 부…
아내 (37) - 커피 자판기 우리 사랑은 저녁보다 빨리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뜨거운 속 아프게 헹구며 바람과 안개 조금 섞어 뚝딱 뜨끈한 국밥 닮은 종이컵 커피 한 잔 말아주는 당신이 있어 외롭지 않…
아내 (36) - 여보 , 미안해 . 아내와 헤어졌다 . 늘 창밖의 여자였던 아내 .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 대구 만촌 네거리에서 그녀와 헤어졌다 . 16 년간 함께 살아온 그녀가 바닥 위에 흩어진 비빔밥이 되었다 . …
아내 (35) - 아버지의 답 우르르 논물 몰려다니다가 아버지 물려주신 답에 눈물 고이는 시간 아내는 오래 먹을 쌀을 닉동강에 나가 씻어오고 있었네 여보 , 우리 아버지 농사를 지으시니 우리는 밥을…
아내 (34) - 뼈다귀해장국 봄비 내리고 사무치는 그리움 돋아나면 골수 우려낸다는 뼈다귀해장국집 들릴 일이다 . 바람이 버린 뼈 조각 두어 안개 두고 간 시래기에 대파 숭숭 넣어 우려낸 사랑 한 손으로 뼈를 잡고…
아내 (33) - 아내의 깃발 낡고 헤진 깃발이 게양대로 올라 흔들리는 봄 아내의 숨겨둔 깃발도 뿔처럼 자라나 펄럭이고 있다 . 나는 이제 저 깃발 아래 스스로 엎드리는 군사 바람 견디며 온 몸 흔들며 얼마나…
아내 (32) - 모자라는 모자 모자에 모자라고 이름 새겼다 모자에 새긴 모자라는 두 글자 모자라는 모자의 이름도 되고 엄마와 아들이라는 나는 엄마의 아들이라는 눈물도 되고 스스로 삶의 근기 모자란다는 고해성사 …
아내 (31) - 물러나는 강 아름다운 강이 있다 . 내 고향 상주에는 뒤로 물러나는 아름다운 강이 있다 . 세상의 모든 강이 앞으로만 흘러갈 때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눈물 . 서럽고 외로운 날 퇴강에 가면 내…
아내 (30) - 엄마의 배추 그 해 엄마는 배추를 묶지 않고 그냥 가셨다 서리가 올 무렵 다른 집은 모두 배추를 묶는데 유독 우리 집 배추만 묶지 않고 그냥 두었다 . 동네 사람들이 왜 묶지 않느냐고 따지면 엄마는…
아내 (29) - 낙엽이 지네 상처가 진주로 바뀌는 가을이다 . 목걸이의 줄이 풀리는 나무 한꺼번에 흘러내리는 진주 우르르 떨어져 세상으로 스미는 사랑 그 추억 등에 지고 가을을 걸어가다가 떠나온 자리 …
아내 (28) - 가을 여자 가을이 오면 약간의 미열이 있을 것 같은 그 女子 와 팔짱을 걸어보고 싶었다 눈물을 따라 들로 나가면서도 세상을 향하여 웃어야 했던 그 女子 와 한참을 걸어가면 …
아내 (27) - 아파도 가는 배 바람이 자꾸 부는 날은 우째야 하나 ? 흔들리며 흔들리며 바다로 가 서러운 파도 어르고 달래며 아파도 가는 배를 띄워야겠다 . 사랑도 지나 아마도 너머 어디어디에 삶…
사단법인 상주아리랑연구보존회가 연말을 맞아 송년의 밤 기념공연을 …
경북 상주시가 총사업비 196억원(국비 98억원)을 들여 오는 2…
경북 상주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올해 국민행복민원실 평가에서 …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 상주지부가 연말을 맞아 시민들을 위한 공연으…
상주시 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재법)는 9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겨울 채비를 한다는 소설이 지나면서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을 떠…
임종식 경상북도 교육감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소통과 공감으로 경북교육 변화를 지…
사진예술은 기다림의 미학이요 순간의 미학이라고 한다.인간의 눈으로는 절대 볼 …
1916년경 사진으로서 중앙에는 간선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산자락 양…
아내(71) - 메모를 남기며 &…
상주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철희 씨(53)가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경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