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19-08-25

아내(56) - 뺏지

기사입력 18-10-01 13:30 | 최종수정 18-10-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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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56)

-뺏지

 

 

당신의 뺏지는

내 가슴 속에 달려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대를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서

꽃다발 한 번 선물하지 못해서

 

 

세월의 고개 넘어 안으로 피어난 꽃

하얀 상처로 이슬을 머금었다.

 

 

사랑은 가슴 속 어느 자리에

풀꽃 뺏지 하나 다는 일

 

 

가슴 깊이 숨어있는 이 뺏지는

어느 누구도 뺏지 못한다.

 

 

[시작 메모] 꽃은 우리가 달고 다니는 훈장이나 뺏지입니다. 가을이 오면 코스모스는 코스모스 뺏지를, 구절초는 구절초의 뺏지를, 해바라기는 해바라기 둥근 뺏지를 달고 흔들립니다. 꽃을 달지 못하는 저는 가슴 안쪽으로 작은 풀꽃 하나 피울 작정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촌사람인 제게는 고역입니다. 그저 머뭇거리다가 돌아서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의 뺏지가 왼쪽 가슴에서 밖을 향하여 반짝인다면 제 뺏지는 안으로 피어나는 작은 풀꽃 한 송이가 될 것입니다. 그래도 꽃입니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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