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19-08-25

아내(57) - 빨래를 널다가

기사입력 18-10-18 15:24 | 최종수정 18-10-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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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57)

-빨래를 널다가

 

빨래를 넌다.

흔들리면서 외줄을 타는 가을

 

비에 젖은 하루를 툭툭 털어 말린다.

가을인데 춥다. 내 젖은 삶 잡아주는 집개

V V V V V V V

그래! 그래! 흔들리는 것은 모두 승리

 

바람이 분다.

바람이 운다.

 

마른 빨래 걷고 나면 우리는 빈손

A A A A A A A

 

빨래는 널었던 사람이 걷어야겠지.

수고했어. 모든 걸 내려놓은 빨래집개는 모두 A학점

 

[시작 메모]

건조가 되는 세탁기와 별도의 건조기도 있어 빨래를 널어서 말리는 경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을비에 온몸이 젖더라도 입은 채로 건조기 한 번 슥~ 지나가면 다림질까지 다 되어서 나올 날이 곧 올 것입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던 플라스틱 빨래집개도 늙어갑니다.

한 쪽 무릎이 힘없이 툭 부서지기도 합니다. 빨래집개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빨래집개가 빨래를 집고 있을 때는 모두 승리의 V 라인입니다.

빨래를 걷고 나면 빈 빨래집개는 슬픈 A로 돌아갑니다. 아내여, 빨래집개 놓고 A자 모르면 꾸지람 들을까 걱정 되어 알려드리는 것이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는 마시옵소서.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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