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19-07-21

아내(61) - 겨울 등대

기사입력 19-01-04 15:30 | 최종수정 19-01-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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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61)

-겨울 등대

 

사과 팔던 내 친구, 집으로 돌아가며

노점의 한쪽 가슴에 예쁜 알전구 켜두고 간다.

 

11, 야간자율학습 마치고 앞을 지나가는

학생용 가로등이라 했다.

 

노악산 중궁암 한쪽 가슴에 별빛 반짝인다.

방황하는 눈발들 길을 찾겠다.

 

사랑이란, 가슴 한 켠에

누군가를 위한 등대 불 하나 밝혀 두는 일

 

등대가 된 중궁암이

노악산 데리고 겨울로 간다.

 

눈이 내린다. 눈이 자꾸 내린다.

달려드는 형광의 상형 문자 불이 붙는다.

 

[시작 메모] 11,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배려하는 노점상 친구의 환한 얼굴이 생각납니다. 시내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중궁암 불빛이 반짝입니다. 찬구의 알전구나 중궁암 별빛은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 불빛입니다. 우리 상주를 밝히는 사랑입니다.

 

중궁암에 처음 불을 켜신 분은 선우 스님이셨고 지금은 일중 스님께서 그 일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제 친구는 노점상 등대의 등대지기이고 그대는 그대의 등대지기이며 일중스님은 중궁암 등대의 등대지기입니다. 세 분 모두 고맙습니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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