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19-10-20

아내(69) - 1+1

기사입력 19-07-26 12:58 | 최종수정 19-07-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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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69)

- 1+1

 

성직자 친구를 위해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터를 골라

쌍둥이 별장 지으셨던 박 교장선생님

동해안 그 바닷가 찾아서 갔다.

 

오른쪽에는 교장선생님 살고 계시고

아직 친구가 오시지 않은 왼쪽에는

느티나무 한 그루 세 들어 살고 있다.

 

바다에 들러 1+1 파도와 그리움 넉넉하게 장만했다.

오는 길에는 목이 말라 편의점에서

1+1 음료수를 샀다.

그대에게 하나를 드리고 싶어 거리에 서 있었다.

 

오래 사랑해서 미안하다. 가난한 나는 세상 어디를 가도

1+1에만 눈독 들이는 구질구질한 습성이 있다.

지금 여기 없는 당신의 분량 하나 챙기며 산다.

 

[시작 메모]

십년이 훨씬 지난 옛날이야기입니다. 영양에 장학사로 근무하던 시절, 모 교장선생님 별장을 방문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동해안의 아름다운 쌍둥이 별장이었습니다.

별장 하나는 친구를 위한 것이라는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 저도 얼른 자라 누군가를 위해 집 한 채 뚝딱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태풍이 불던 지난 주말, 그 별장을 찾아 바다를 다녀왔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만난다면 편의점에 들러 1+1이 아닌 2+1 음료수를 사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저도 당시의 교장선생님 나이가 되었습니다.

천천히 쌍둥이 별장을 준비할 작정입니다. 바쁩니다. 믹스커피, 라면, 담배 다 줄여가며 알뜰히 돈을 모아 터부터 마련하겠습니다.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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