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0-06-04

아내(76) - 보초 사랑법

기사입력 20-01-16 17:55 | 최종수정 20-01-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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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76)

- 보초 사랑법

 

평생 보초만 서는 개미가 있다

흔들리지 말아야지 흔들리지 말아야지

 

개미눈물 만큼의 미련도 마련하지 말아야지

베짱이는 울어도 초병 개미는 울지 않는다

 

춥다

 

더 이상 묻지 말아다오. 끝끝내

한 나라를 지키려는 개미의 미개한 사랑

 

온종일 서성이며 바람은 집 앞에서 우는데

평생 보초만 서는 개미는 울지 못한다

 

[시작 메모] 저를 닮은 몇몇 남편들은 도둑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은 여학생 동기들과 12일 여행을 가면서 아내가 남학생 동기들과 12일 여행 가는 것은 선뜻 반기지 못합니다. 반대도 찬성도 아닌 어정쩡한 남편의 속마음은 사실 대부분 반대입니다. 군복무 때문인지 남편들은 아내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초병 근성이지요, 어쩌면 도둑의 근성, 수컷의 근성이기도 하구요.

 

한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초병으로 태어나는 운명적 개미가 있다고 합니다. 평생 보초만 서다가 떠난다고 합니다. 측은해 보이는 그 녀석의 부지런하고 끈질긴 운명을 위해, 미개에 가까운 개미의 사랑을 위해 따뜻한 장갑이라도 하나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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