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0-07-11

이미령의 연작시-시장 한 바퀴

기사입력 20-04-23 10:48 | 최종수정 20-04-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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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1)

 누구의 생을 일으켜 세운 노구일까

 순대처럼 구불텅한 시장 골목길 구석
 삭을대로 삭은 몸이 처박혀 신음하고 있다

 손잡이 바람막이는 찢어져 펄럭이는 깃발
 패달은 뼈만 앙상한 외발이다

 빵모자에 카키색 작업복의 늙수그레한 사내
 육중한 쌀가마니,소금푸대 싣고
 곧추서지 못하는 가난을 날랐을까

 버림받은 
 생채기 투성이 몸에 녹물  번진다

 죽어서야 멈출  있는 속도 앞에
 가쁜  몰아쉬는 노쇠한 바퀴,덜컥
 허공에 갇혀있다
 
 
[시작노트]


시장 골목길 낡고 녹슨  자전거가 버려져있다.

누군가의 생계를 위해서 평생을 바치고  후의 초라한 모습이 어느 가장의 그것과도 흡사해 보여 짠한 마음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짐'이라는 단어와   이었던 자전거와 누군가의 아버지,그들의 노고에 가슴이 먹먹하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돌고 돌았던 바퀴가 비로소 세상의 후미진 곳에서 안식을 찾는다.
 
-약력/2014 시집''으로 등단.
-상주문협,느티나무시,대구경북 작가회의 회원. 

    

최고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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