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2-10-06

시장 한 바퀴(9)-잡부 양씨

기사입력 21-05-21 16:54 | 최종수정 21-05-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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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 쌀 전 골목
이층 원룸에 바퀴벌레처럼 숨어서 산다
목숨같은 낡은 자전거 하나로
시장 사람들의 시도때도 없는 호출에 기대어
눅눅한 시장의 아침을 걷어 올린다
모난 사람들의 무시와 놀림도 우이독경
마음씨 좋은 조선족 양씨는 늘 콧노래 삼매경이다
중국 길림성 어디 부정 목마른 고딩 아들 둘
옥수숫대 처럼 쑥쑥 커가고 있을 터
종종걸음 하루 해 짧다
파장 후 어둠 깃든 골목 마루에 둘러 앉아
김치찌개 안주하여 마시는 막걸리
얼굴엔 금방 고향 마을 단풍나무 붉게 그늘지고
마누라에게 잘 하라는 훈수의 목소리
회한의 울음 되어 시장통 울린다


 




<시작 메모>
 시장 쌀 전에서 보았던 양씨를 어느 순댓집에서 만났습니다. 혼자 쓸쓸히 식사를 하고 있는데 막걸리 한 병을 나누어 주니 그렇게 고마와 할 수가 없었습니다.아이들 학비 벌러 왔다고 했습니다.낯선 이국 땅에서 외롭게 생활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성실한 양씨가 돈벌이가 잘 되어 고향의 식구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우뚝 섰으면 좋겠습니다.

이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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