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2-05-26

시장 한 바퀴 (21) 파장

기사입력 21-11-14 22:15 | 최종수정 21-11-14 22:15

본문

파장

 

 

장 파한 시장 안

눈사람 같은 쓰레기봉투와 빗자루가 골목을 지키고 있다

 

부산했던 발자국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불쑥, 적막의 휘장이 드리웠다

 

다닥다닥 붙은 네모 상점들 속에서

동분서주하며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들

 

인적 끊긴 시장 골목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

눈길 닿는 모든 것이 아픔이다

 

구석에 누워있는 손구루마와

손끝 까매지도록 일한 면장갑과

귀퉁이 깨진 플라스틱 박스

 

상처 많은 가슴들이 갈 곳 찾아 돌아가고

여기 남은 것은 어둠 뿐,

 

자세 낮은 시장 사람들의

소리 없는 울분 깃든 고요 뿐

 

 

 

 

 

<시작 메모>

시장이 파한 후 어두운 골목에 서 있었습니다.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고 커다란 쓰레기봉투와 빗자루가 곳곳에 놓여 있었습니다.

문득 왁자지껄했던 낮 풍경이 신기루 같았습니다.


분주함과 고요함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세상 일들의 뒷면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무엇인지 모를 짠한 아픔이 몰려왔습니다.


낮은 자세로 동분서주하며 삶을 가꾸어가는 시장 사람들에게 마음속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이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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