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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산은행 상주지점 (70)

기사입력 22-12-21 04:28 | 최종수정 22-12-21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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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한국식산은행.jpg

 

1945년경의 ‘한국식산은행 상주지점’ 건물이다. 처음에는 ‘주식회사 경상농공은행(慶尙農工銀行) 상주지점’으로 발족했다. 이 은행은 1906년 6월 한성, 평양, 대구 전주에 4개가 설립되었고, 1915년에는 대구 본점에 상주, 김천, 포항, 진주, 마산, 초량, 통영에 7개 지점을 두었다. 상주 영업장은 서정동(西町洞)에 조선식 건물이었는데 1919년 2월 13일 화재로 전소되었다.

 

1918년 6월 7일 ‘조선식산은행령’ 공포에 따라 ‘조선식산은행’ 설립과 동시에 흡수되어 ‘조선식산은행 상주지점’이 되었고, 7월 1일 경상농공은행의 권리와 의무 일체를 승계받았다. 이때의 영업장은 성하동 10-1, 13-2번지였다. 

 

식산은행은 조선총독부의 산업 금융을 뒷받침했던 핵심 기관 중 하나로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식민지 경제 지배 중심축 역할을 했다. 1945년 태평양 전쟁이 종료된 후에는 ‘한국식산은행’으로 개칭되었고, 그 이후에도 합병은 계속된다.

 

1952년 11월에는 1929년 설립된 ‘조선저축은행’이 1950년 ‘한국저축은행’으로 변경한 후 ‘한국식산은행’ 지점 폐쇄와 동시에 인수해 ‘한국저축은행 상주지점’이라 하였고, 1956년 6월에는 문경의 점촌에 출장소를 설치했다. 

 

그 후에는 ‘제일은행 상주지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상주지점’으로 개칭되었다가 지금은 100년을 넘겨 있던 성하동을 떠나 남성동으로 자리를 옮겨 ‘SC제일은행 구미지점 상주영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건물은 층 높이가 높은 조적조의 단층 기와지붕으로서 당시 본정통과 태평정통이 교차하는 십자(十字) 도로 동남쪽 교차지점 모서리에서 출입하도록 건립됐다. 정면에는 유럽풍의 수직성을 강조한 방형 기둥을 현관 좌우에 두고 여러 장식물을 설치했다. 지붕에는 금속재 거멀접기로 돔형의 지붕을 만들고 꼭대기에 장식 첨탑을 올려 양식 건물처럼 꾸몄다. 창문은 오르내리창으로 창밖에는 방범 철창살을 설치하고, 현관 좌우에는 화재를 대비한 방화사를 두었다. 

 

정면에 간판이 보이지 않는 것은 ‘조선식산은행’에서 ‘한국식산은행’으로 개칭될 시기인 1945년 9월 이후에 촬영되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은행 입구에는 어린이 세 명과 우측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노인 다섯 명의 모습 등 광경은 정상 영업을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사진 : 사진으로 보는 반백년전 상주>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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