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77) - 차 한 잔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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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77)
- 차 한 잔의 아내
좋은 차 한 잔을 위해
먼 길 다녀온 김장학사님께
좋은 차 강의 듣습니다.
좋은 차 한 잔으로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과 깊은 계곡 물소리
하루 종일 맴도는 따뜻한 여운
차는 찾아뵙고 모시는 것이라 하시기에
일생의 푸른 눈물 쪼르륵 기울이며
내 가난한 꿈 한 잔 당신을 찾아갑니다.
그대 뵙기 위해 먼 길 달려왔습니다.
차 한 잔의 아내. 제게는
일생의 여운, 당신이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작 메모]
차(茶)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세계의 사람들입니다. 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지식과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집을 가까운 자부심도 있습니다. 차에 관한 새로운 경험이 자신을 소중하게 하고 스스로 삶에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좋은 차를 만나기 위하여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김장학사님을 보면서 글을 쓴다는 저는 좋은 시를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지 물어봅니다. 부끄럽습니다. 차 강의를 듣다가 좋은 차는 사랑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롭고 아픈 이 세상을 함께 걸어가는 친구 혹은 아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연히 찾아뵙고 모셔야겠지요.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따뜻한 차 한 잔 올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