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한 바퀴(18) 희망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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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슈퍼
나지막한 스레트 지붕 아래
빛바랜 간판이 한낮의 폭염에 졸고 있다
가게 출입문 양쪽으로 들마루의 핏발 선 다리가 위태하다
양파 한 소쿠리
감자 한 소쿠리
자두 한 소쿠리
소쿠리를 채운 손길이 가난하고 욕심이 없어서
희망을 기원하는 마음이 작고 둥근 것이어서
차마 눈길 떼지 못한다
창문에는 떡볶이 라면 오뎅 채 지우지 못한 글씨가
얼룩덜룩 상처로 남아있다
옥수수 한 소쿠리
가지 한 소쿠리
애호박 한 소쿠리
희망슈퍼에서는 희망을 판다
작지만 간절한 희망을 판다
<시작 노트>
허름하고 나지막한 스레트 지붕 아래 희망슈퍼가 있습니다. 양쪽 들마루에는 작은 소쿠리에 과일, 채소가 담겨져 있는데 뜨거운 햇볕만 내리쬘 뿐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합니다.
애틋함과 간절함이 담겨있는 소쿠리에 닿은 눈길을 쉬이 거두어 오기 어렵습니다.
코로나 시대,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