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6-02-18

시장 한 바퀴 (27) 솜사탕

기사입력 22-08-07 22:00 | 최종수정 22-08-07 22:00

본문

 솜사탕

 

청바지 입은 아가씨 둘

위잉위잉 경쾌하게 페달을 밟는다

 

요술을 부리는지

연방연방 하늘 가지에 걸어놓는 둥근 꽃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유년의 기억 부풀어 오른다

 

만지면 형체없이 사그라질 듯 위태로운

하양 분홍 꽃 뭉치 하나씩 손에 든 아이들

꺄르르 웃음소리 봄날을 밝힌다

 

발길 멈추고 서서

나의 유년도 저리 환했던가 더듬더듬 거슬러 오르는데

눈으로만 먹던 달콤한 맛이

뜨락에 쏟아지던 햇살처럼 온몸에 퍼진다

 

 

 

 

<시작메모>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발랄한 아가씨 둘이 솜사탕을 만듭니다.

어인 일인지 솜사탕을 보면 가던 길 멈추고 서서 오래 솜사탕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보드라운 솜뭉치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송이 큰 꽃 같기도 합니다.

 

딸아이 어릴 적에 아빠가 치아 썪는다고 솜사탕을 사 주지 않아서 아이가 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 큰 후에 사 주려고 했더니 하하하 웃었습니다.

 

아이들도 솜사탕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합니다.

손에 손마다 솜사탕을 든 아이들이 마냥 행복해 보입니다.

솜사탕이 마치 세상을 밝히는 등불 같기도 합니다.

 

솜사탕을 보고 발길 멈추는 습관은 아무래도 고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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