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한 바퀴 (27) 솜사탕
본문
솜사탕
청바지 입은 아가씨 둘
위잉위잉 경쾌하게 페달을 밟는다
요술을 부리는지
연방연방 하늘 가지에 걸어놓는 둥근 꽃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유년의 기억 부풀어 오른다
만지면 형체없이 사그라질 듯 위태로운
하양 분홍 꽃 뭉치 하나씩 손에 든 아이들
꺄르르 웃음소리 봄날을 밝힌다
발길 멈추고 서서
나의 유년도 저리 환했던가 더듬더듬 거슬러 오르는데
눈으로만 먹던 달콤한 맛이
뜨락에 쏟아지던 햇살처럼 온몸에 퍼진다
<시작메모>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발랄한 아가씨 둘이 솜사탕을 만듭니다.
어인 일인지 솜사탕을 보면 가던 길 멈추고 서서 오래 솜사탕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보드라운 솜뭉치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송이 큰 꽃 같기도 합니다.
딸아이 어릴 적에 아빠가 치아 썪는다고 솜사탕을 사 주지 않아서 아이가 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 큰 후에 사 주려고 했더니 하하하 웃었습니다.
아이들도 솜사탕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합니다.
손에 손마다 솜사탕을 든 아이들이 마냥 행복해 보입니다.
솜사탕이 마치 세상을 밝히는 등불 같기도 합니다.
솜사탕을 보고 발길 멈추는 습관은 아무래도 고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