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3-02-01

시장 한 바퀴 (28) 길 휴게소

기사입력 22-08-07 22:03 | 최종수정 22-08-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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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휴게소

 

 

길 위를 떠다니는 휴게소라 했다

 

그래도 휴게소라 하면

잠시라도 앉아서 쉬어갈 수 있어야 하건만

정박하지 못하는 바다 위의 배처럼

둥실둥실 떠다니는 휴게소라니

 

그러면 나도

저 구름 위에 쉼터를 차려 볼까

들꽃이 그려진 찻잔에 커피를 담아

구름 위에 걸터앉아 발끝 까닥이며

서녘하늘 날아가는 새들의 눈빛이나 가늠해 볼까

구름 휴게소라 이름 하면

바람도 가던 길 멈추고 쉬어 갈테지

 

뚱뚱한 아주머니 둥그런 모자 둘러쓰고

유행가에 엉덩이춤 추며

길 휴게소라고 커다랗게 적힌 커피 구루마

거뜬히 밀고 간다

 

길 위를 떠다니는 생이라 했다

 

 

 

 

 

<시작메모>

어느날 시장에 가서 길 휴게소라고 커다랗게 씌어진 커피 파는 구루마를 보았습니다. 길 위의 휴게소라는 간판이 신선하게 다가왔지요.

난전의 장꾼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휴게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얼음 동동 띄운 냉커피는 마른 목을 축여줄 뿐 아니라 고단함을 덜어주는 각성제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한가하게도 구름 휴게소라는 호젓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습니다.

구루마 하나에 치열한 생이 얹혀진 아주머니에게는 아주 미안한 일입니다.

이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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