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3-16

상주시 청리면 존애원서 '코로나19 극복 기원제'

기사입력 20-06-09 14:14 | 최종수정 20-06-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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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19 종식 기원제-상주존애원(20200609)-03 copy.JPG

 
경북 상주 지역 선비 가문의 후손들이 9일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기원제를 올렸다.
 
이날 기원제는 오전 11시 청리면 율리의 존애원(存愛院)에서 각 문중 대표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최소 인원이 참석했고, 모두 발열검사와 손 소독을 하는 등 철저한 방역 속에 제를 올렸다. 
 
기원제는 비영리민간단체인 존애원이 주관했으며, 제례에서 집사들의 임무를 정하는 집사 분정, 이들의 임무를 소리 내 읽는 집례 창방, 제례의 순서를 적은 홀기를 읽는 창홀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치러졌다.
 
경기무형문화재 제8호 살품이춤 이수자인 홍옥연씨가 코로나19 살풀이 기원무로 이 질병의 퇴치를 염원했다.
 
손석락 존애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가 세상을 마비시키는 것을 보면서 당시 환란을 구제한 존심애물의 정신으로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고 세상이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원제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19 종식 기원제 살풀이공연-상주존애원(20200609)-02 copy.JPG

 

참고로 '존애원'은 임진왜란(1592∼98) 직후인 1599년 상산 김씨 등 상주 지역 13개 문중이 계를 만들고 성금을 모아 창설했다.

 
1602년 조선시대 최초의 사설 의료시설인 존애원(경북도기념물 제89호)이 한옥으로 건립됐다.
 
송나라 학자인 정자의 존심애물(存心愛物) 정신을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존애원으로 이름 지었다. 존심애물은 '본심을 지키고 길러 남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상주는 임진왜란 초기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 많은 사람이 희생한 격전지다. 존애원은 가난한 주민들을 치료하고 약을 지어주는 등 국가의 의료서비스를 대신했다.

한편 상주시는 존애원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승격되도록 노력하고, 이를 설립한 조상들의 뜻을 후대에 기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최고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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