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깎이 시장 골목 한구석 손톱깎이 귀이개 검정 고무줄 애지중지 품에 안고 낡고 낡은 잡화 매대 오수에 드시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저 잡다한 것들에 자주 발목 잡히는데 근사한…
장(場)보다 꽃 초여름 뙤약볕 아래 난전의 꽃에 마음 한쪽 빼앗긴 여인들 요리조리 갸우뚱 목이 한 뼘이다 길가에 늘어선 대형화분 울타리 눈만 빠꼼 내어놓은 야쿠르트 아줌마도 꽃구경 삼매경 나들이 나온 병아리…
세느제과를 지나며 이 가게 앞을 지나노라면 문득 와서 곁에 앉는 시구(詩句)가 있습니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오월의 나무처럼 푸른 젊은 날의 언덕에 빵과 단팥…
길 휴게소 길 위를 떠다니는 휴게소라 했다 그래도 휴게소라 하면 잠시라도 앉아서 쉬어갈 수 있어야 하건만 정박하지 못하는 바다 위의 배처럼 둥실둥실 떠다니는 휴게소라니 그러면 …
솜사탕 청바지 입은 아가씨 둘 위잉위잉 경쾌하게 페달을 밟는다 요술을 부리는지 연방연방 하늘 가지에 걸어놓는 둥근 꽃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유년의 기억 부풀어 오른다 만지…
선산 장날 겨우내 참았다가 와락와락 쏟아지는 햇살처럼 마스크 고쳐 쓰고 뛰쳐나온 사람들 봄옷과 봄나물에 얼굴을 묻는다 오른쪽 올라가는 인파와 왼쪽 내려오는 인파 사이 소쿠리를 밀고 기어가는 …
은자골 탁배기 딸어라 마셔라 주막집 외벽 가스 배관에 매달린 비닐 봉다리 안에 은자골 빈 막걸리통 쭈그러져 뒤죽박죽 처박혀 있다 새벽 시장 이른 아침부터 츄리닝 입은 사내 슬리퍼 끌고 주막 찾은 까…
새벽 어둠 머리에 매달고 속 허한 사람들 모여든다 달콤한 잠 걷어 부치고 네 시부터 시래기해장국 끓이는 할매의 마술 걸린 손놀림에 사십 년 세월이 걸려 있다 숨가쁜 하루 막노동의 출발점에서 삼천 원의 국물로…
신새벽, 동해바다가 펄떡이는 심장을 꺼내 놓았다 짙푸른 물빛 생명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몸을 파닥인다 똥그란 눈알들이 왁자한 발길을 응시한다 바닷바람이 달려와 땅 위에 부려 놓은 바다 …
누가 뭐래도 이 좁디좁은 서너 평 공간이 저 키 작은 아지매의 완벽한 아지트이다 남편보다 더 믿음직한 미싱을 왼종일 끌어안고 각처에서 물고 온 옷가지들을 해석하고 풀어낸다 돋보…
파장 장 파한 시장 안 눈사람 같은 쓰레기봉투와 빗자루가 골목을 지키고 있다 부산했던 발자국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불쑥, 적막의 휘장이 드리웠다 다닥다닥 붙은 네모 상점들 속에서…
행복한 미장원 오후 세 시 나는 여인들만의 은밀한 집으로 들어가요 수면 아래 금지된 전설이 봉인 해제 되는 곳 처음 만나도 저절로 열리는 문 앞에서 말들은 서로를 껴안고…
엔젤 트럼펫 시장 초입 담장 없는 집 안에 크고 작은 종들이 오복이 모였다 오늘은 장날 모두모두 장 보러 나오셔요 천형(天刑)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꽃은…
희망슈퍼 나지막한 스레트 지붕 아래 빛바랜 간판이 한낮의 폭염에 졸고 있다 가게 출입문 양쪽으로 들마루의 핏발 선 다리가 위태하다 양파 한 소쿠리 감자 한 소쿠…
양은 밥상 접시꽃 활짝 웃는 시장 골목길 눈만 빠끔히 내어놓은 트럭 한 대 뒤뚱뒤뚱 걸어간다 주렁주렁 매달린 주방 용기들 금빛 은빛 맨몸으로 신나게 춤을 춘다 붉은 꽃 그림이 그려진 양은 밥상 병석의 …
상주시는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 7기 교육생 52명을 대…
상주시는 28일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시장 공약사항 추진상…
임이자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북 상주·문경)이 보건복지위원…
상주시 외서농협(조합장 김광출)이 19일 오후 2시30분 외서농협 농산물…
상주시 이·통장연합회(회장 이호상)가 주최하는 '한마음 체…
경북도의회 김홍구 의원(상주)은 5일 제33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상주교육지원청(교육장 박은옥)은 상주시 학부모회장 협의회가 지난 27일 …
아내(77) - 차 한 잔의 아내 …
사진예술은 기다림의 미학이요 순간의 미학이라고 한다.인간의 눈으로는 절대 볼 …
2604년 5월 26일 ’사벌서부공립국민학교(沙伐西部公立國民學校)‘를 개…
손톱깎이 시장 골목 한구석 손톱깎이 귀이개 검정…
남영숙 경북도의회 의원(상주, 농수산위원회)이 6일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
사단법인 한국수필가협회(이사장 최원현)가 최근 41년째 개최하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