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읍 행정의 중심, 상주읍사무소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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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9월 30일 조선총독부에서는 지방 관제를 변경해 공포했다. 종전의 도, 부, 군의 명칭과 관할구역을 대부분 그대로 수용했는데 도의 하부 관할구역으로서 부와 군을 두고, 각 부군에는 면을 두면서 상주면사무소를 설치하는 규정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지방 관제를 재편한 후에도 사무소 마련 등으로 지연되어 실제는 1912년부터 시행되었다.
1914년에는 면의 구역을 개정하면서 내동면, 내남면, 내북면과 내서면의 일부를 병합하여 ‘상주면’이라고 했고, 사무소는 읍내 성하리에 처음 설치했는데 현재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다만 1913년 지적도와 1917년 지형도로 유추해 볼 때 왕산 밑에 있었던 군청과 읍성의 남문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고, 지적도에 관(官)자를 표기한 성하동 7번지로 추측할 뿐이다.
1924년에는 면의 인구가 2만 4천 명이 넘게 증가함에 따라 지정면이 되었고, 1924년 5월 16일 서문외리 129-1번지로 사무소를 이전했다. 1931년에는 지방제도 개정에 따라 읍으로 승격되면서 읍사무소 청사는 면사무소 청사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이때 사용되었던 회의실은 ‘상산지’에 의하면 읍성 남문을 해체하여 그 자재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이 청사는 1936년 4월 21일 오전 3시 30분경 읍장실에 불이 나면서 회의실 1동과 사무실 1동 등 약 50평을 태우고 5시 30분께 진화됐다. 따라서 옛 읍성 남문의 흔적은 이때 완전히 소실되었다. 이 화재로 인하여 1936년 4월 22일 서정리 56번지 군청 회의실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하여 업무를 수행하였고, 1937년 1월 7일에는 소실된 터에 청사를 새로 짓고 이전했다. 사진의 건물이 이때 건립된 청사라 하겠다.
문주의 왼쪽에는 ‘상주읍사무소’, 오른쪽에는 ‘상주읍청사’의 현판을 걸었고, 왼쪽 문주 옆에는 ‘군인유가족상담소’, ‘81봉사회상주지부’, ‘상주읍동리장연합회’ 등 여러 개의 현판을 달았다. 유가족 등의 현판 명칭을 볼 때 이 사진은 한국전쟁 이후에 촬영된 사진으로 보인다.
건물은 2층 콘크리트 현대식 건물로서 정면의 현관 양쪽에는 가이스카 향나무가 있다. 이 향나무는 1986년 읍이 시로 승격된 이후 시청사를 건립했을 때 현관의 양쪽으로 옮겨심었는데 주차장을 확장하면서 없어졌다. 그때 사용하던 읍사무소 건물과 토지는 민간에게 공매하여 일부는 지금도 상가 건물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 : 사진으로 보는 반백년전 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