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함창읍 승격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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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창은 원래 고녕가야국(古寧伽倻國)이었는데 신라에서 빼앗아 복속시키면서 군(郡)으로 만들어 고동람군(고릉군)이라 했다. 경덕왕(742∼765) 때에는 고녕군으로 고쳤고, 964년에는 함녕군, 1018년에 함창현으로 고쳐 상주목의 속현이 되었다. 1895년에는 함창군이 되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을 할 때 상주군에 편입되면서 함창면이 되었다. 즉 하나의 작은 나라(國)에서 군(郡)이 되었다가 현(縣)이 되고, 다시 20여 년간 군(郡)으로 있다가 최말단인 면(面)으로까지 하락했다.
그 후 산업사회를 맞이하면서 농업과 함께 양잠업이 성행하면서 성장을 시작하였고, 접해있는 문경의 광업 붐(boom)으로 인해 점촌이 번성하면서 생활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 지형적 여건이 문경의 가장 큰 도시인 점촌이 함창과 연접해 있어 대부분 점촌 생활권 지역이다. 이에 따라 윤직리 일부가 점촌에 편입되고, 한때는 함창, 이안면이 문경과 통합되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지역 갈등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한편, 호수와 인구의 변천 과정을 보면 1899년에는 2,267호, 8,011명, 1936년에는 2,175호, 12,074명, 1957년에는 2,679호, 16,411명, 1980년에는 3,795호, 20,604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행정 수요도 늘어나 1980년 12월 1일 함창읍으로 승격이 되었다. 면에서 읍(邑)으로의 승격은 지방자치법 7조 3항에 따르는데 ‘읍은 그 대부분이 도시의 형태를 갖추고 인구 2만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규정에 충족되어야 하는데 이때 인구가 2만이 넘었다.
읍의 승격은 상주읍이 1931년 4월 1일 승격된 이래 처음 있는 지역의 큰 경사였다. 이때 ‘상지여자중․상업고등학교’ 교정에서 축하 행사와 함께 군악대의 거리 행진, 불꽃놀이 등 축제 행사로 진행되었다.
이 사진은 1980년 12월 1일 승격 행사 때 읍사무소 앞을 지나는 군악대의 거리 행진 장면이다. 군악대 뒤에는 군용버스와 트럭이 뒤따르고, 거리에는 행사 진행 요원과 함께 많은 인파가 농암 통로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 당시의 시대적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거리에는 청사초롱을 달았고, ‘아모레 화장품’과 읍사무소 왼쪽에 오랫동안 있었던 ‘대중식사’ 간판이 눈에 익는다. 상주박물관에서는 올해 9월 12일까지 함창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 : 문화당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