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행 상주지점 함창출장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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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8월 29일 국권피탈 이후에 면(面) 체제의 관료제가 어느 정도 정비된 1930년대부터 농촌진흥 운동이 시작되었다. 1932년부터는 ‘갱생지도 계획’에 따라 매년 읍면별로 지도 마을을 설정해 행정기관과 금융조합 등 지방유식자(地方有識者)가 ‘군농촌진흥위원회’의 각 읍면 농촌지도 진흥위원이 되어 제일선(第一線)에서 지도했다. 상주는 운동 개시 때 읍면에 위원이 평균 50명 정도였다.
‘함창금융조합’은 1919년 1월 20일 설립되었다. 조합 운영의 구체적인 자료는 없으나 1927년부터 자료를 보면 1929년부터 1933년까지 적립금이 1만 2천 원~1만 5천 원의 수준으로 시내의 ‘상산금융조합’과 비슷한 규모였다.
‘농업은행’은 1922년 9월 12일 ‘상주 금융조합’으로 발족하여 1947년 8월 31일 ‘상산 금융조합’을 흡수하여 본소가 되었고, 함창, 화령, 모동, 낙동, 옥산은 지소가 되었다. 그 후 1961년 8월 15일 ‘농업은행 상주지점’과 ‘상주군 농협’이 통합하여 ‘상주군 농업협동조합’으로 출범됐다.
사진에는 청색 고무인으로 ‘농업은행 상주지점 함창출장소’가 날인되어 있고, 현관 벽 위에는 ‘농업은행’ 간판이 붙어 있다. 또한, 함께 있는 자료에서 25년이 경과 되었다는 것으로 보아 이 건물이 금융조합 시절에 건립되었다면 1944년 이후로서 1947년 금융조합 흡수 시기에 인계인수를 위한 재산 대장을 만들 때 촬영한 사진으로 보인다.
이때 은행의 위치는 구향리 44-4번지로서 지금 ‘NH농협은행 함창지점’ 자리이다. 영업장은 단층의 블록, 슬레이트 사무실 47평과 목조, 기와 숙직실 8.2평, 창고 9.3평이 있었으며, 소장 사택은 영업장 뒤쪽 구향리 50번지에 목조, 기와 26.3평이 있었다. 내부는 은행식의 높은 천정으로 창문은 오르내리창을 2단으로 설치했다. 바닥에는 마룻널을 깔았고, 출납 창구에는 격자 나무 칸막이를 설치했다.
영업장 앞에는 가이스카 향나무를 양쪽에 심고, 그 앞 오른쪽 화단에는 ‘함창금융조합 이사 조범석 불망비’가 서 있다. 이 비는 금융조합의 조범석 이사가 가장 낙후되었던 관암리 마을을 ‘갱생 구락부’로 지정하고, 가마니 짜기 사업을 일깨워 가난을 극복하게 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관암진흥조합’에서 1937년에 세운 것이다. 향나무와 비는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어 그때를 회상할 수 있다. <사진 : 함창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