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3-15

해청기계제작소의 ‘풍년호 탈곡기’(55)

기사입력 21-11-15 16:35 | 최종수정 21-11-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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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5년 창경궁에서 개최된 ‘해방 10주년 산업박람회’의 기념사진이다. 앞줄 중앙에는 이승만 대통령 대통령의 좌측에는 프란체스카 영부인, 우측에는 이기붕 제2대 민의원 의장으로 이때에는 ‘해방 10주년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었다.
 
  앞쪽의 사람들은 당시 정부의 내각 각료들로 보이며, 뒤쪽 줄에는 박람회에 출품한 기업체의 대표들로 추측된다. 영부인 뒤쪽 두 번째 줄의 사람(화살표)이 당시 상주에서 ‘해청기계제작소’를 운영했던 최진용(崔鎭龍) 대표이다.

  이 박람회는 10월 1일 개막하여 11월 말일까지 ‘국산장려회’ 주최로 두 달 동안 개최했다. 산업 분야별로 원자관, 농기구관, 광업관 등에 각양각색의 생산 업체가 국산품을 출품하여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나라의 발전 모습을 보여주고, 국산장려와 산업부흥을 도모하고자 했다. 교통부에서는 출품 교통비의 간접 지원을 위해 8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박람회 출품 철도 소화물 운송료를 2할 할인하기도 했다.

  농기구관에는 양수기, 탈곡기 등 당시의 각종 농기구가 전시되었고, 이때 어린이들에게는 ‘삼천리호’라는 이름의 꼬마 기차가 인기를 끌었다. 이 농기계관에 ‘해청기계제작소’에서 제작한 ‘해청식 풍년호 탈곡기’를 출품․전시되었다.

  ‘해청기계제작소’는 1946년 2월 1일 성하동 8-14번지 일대에 최진용 대표가 ‘해청철공소(海淸鐵工所)’로 개업하여 ‘해청기계제작소’를 운영하면서 쟁기, 탈곡기를 생산했다. 최 대표는 박람회에 탈곡기 출품 등 공로를 인정받아 이기붕 회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경상북도 상공장려관 관장으로부터 박람회 공적에 대한 감사장을 받았다. 그 후에도 1962년 4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국산업진흥회 주최로 경복궁에서 열렸던 ‘군사혁명 1주년 산업박람회’에도 출품했다.

  제작소에서는 1인용 탈곡기도 생산하였으며, ‘재건은 생산으로’의 구호와 ‘20년간 제품을 책임 보증하고, 10년간 무료 수리’한다는 선전을 통해 품질과 사후관리를 보증했다.

  지금은 2대째 가업을 이어서 아들인 최상영 대표가 외답농공단지에 ‘해청기계공업’으로 이전 확장하여 농업 관련 기계업을 운영하고 있다. 성동동에 있는 신흥철공소 이화선 사장도 이 철공소에서 일하다가 1970년 중반에 독립했다고 한다. <사진 : 해청기계공업 최상영>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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