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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소학교(35)

기사입력 20-03-18 20:26 | 최종수정 20-03-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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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학교는 1907년 7월 11일 상주공립심상소학교로 설립되었다. 설립은 일본인회의 학교조합(學校組合)에서 설립 자금 등 경제적 지원을 맡았다. 설립 당시인 1907년에는 교사 1명에 학생 10명, 그 이듬해에는 학생 16명이었다.


  이 당시 상주읍내에 거류(居留)한 일본인은 1906년에 15~16호에 40명, 1907년에는 24~25호에 70~80명 정도가 있었다. 1933년에는 1,242명으로 거류 일본인 최대이고, 인구 비율로는 1914년에 13%로서 가장 높다. 이러한 통계를 볼 때 설립 초창기 거류 일본인의 20%가 학생이라면 일본인의 교육열이 아주 높았음을 볼 수 있다.

  폐교의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916년 4월 1일 상주심상고등소학교 시업 때 29명의 신입생이 있었다. 일본제도에서는 소학교를 마치고 2년 더 공부하는 과정을 고등소학교라 하는데 이때에도 고등소학교가 상급과정이라면 이때까지도 소학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만으로 건물의 위치는 알 수 없으나 1917년의 지형도에는 옛 상주 읍성 동북쪽, 진영의 동쪽에 소학교(小學校)가 표기되어 있고, 건물과 담장 등 주변 지형을 볼 때 인봉동 90번지에 있는 상주 향청과 유사하다. 이 건물을 개조하여 학교로 사용하였던 것 같다.

  진입하는 좁은 골목이 마당과 연결되면서 점점 넓어지는 지형이 향청의 지형과 같고, 담장은 토석 담장으로 그 위에는 초가 이엉을 얻었으나 무너져 퇴락되었다. 입구에는 머리를 뾰족하게 깎은 일본식 기둥을 양쪽에 세우고 현판을 달았다. 현판 글씨는 판독이 어려우나 오른쪽에는 ‘○○상주심상소학교(尙州尋常小學校)’이다.

  건물은 4단의 석축 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를 설치한 후 전면에 원기둥을 세운 정면 5칸 팔작지붕으로서 왼쪽 외벽에는 화방벽(火防壁)을 높게 쌓았다. 오른쪽 1칸은 전면 툇간을 두고 머름 위에 여닫이 띠살문을 설치한 것이 원형으로 보이나 나머지는 모두 창문을 설치하고 회벽을 세워 교실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마당에는 일본 복식의 학생 7명, 기단 위에는 조선 복식의 어른 1명과 담장 밖에 2명이 있다. 건물 오른쪽에는 건립 중인 건물이 1동이 있고 그 옆으로 박공의 와가 1동 그 외에는 모두 초가이다. 뒤쪽으로 보이는 동산은 상산전자고등학교가 위치한 계산동의 노인봉(老人峰)으로 생각된다.

 (사진 : 상주박물관)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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