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직무 교육, 상주군 읍면이원 강습 (12)
본문
조선후기 상주목은 전국 23부제 실시에 따라 1895년 5월 26일 상주군으로 개칭되었고, 1896년 8월 4일 13도제를 실시하면서 경상북도 상주군이 되었다. 1910년 9월 30일에는 조선총독부에서 지방 관제를 개편하여 1912년 4월 1일부터 시행하였다.
1913년 동리(洞里) 폐합이 실시되고, 1914년 3월 1일에는 부군면(府郡面) 폐합에 따라 면(面)의 행정 구역이 조정되면서 함창군 일원이 상주군에 편입되었다.
이때 상주군 행정구역은 18면 240동리가 되었으며, 신설된 면은 상주, 사벌, 낙동, 청리, 공성, 함창, 이안, 공검의 8개면이고, 기존 면은 은척, 내서, 외서, 중동, 외남, 화동, 화서, 화북, 모동, 모서의 10개면이다. 1931년 4월 1일에는 읍면제(邑面制) 실시에 따라 상주면이 읍으로 승격되어 상주군은 1읍 17면의 구역이 되었다.
이 사진에는 ‘상주군읍면이원강습기념 소화12년 12월 10일(尙州郡邑面吏員講習記念 昭和十二年十日)’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상주읍 승격이후 1937년 12월 10일 읍면 공무원이 교육을 마치고 기념으로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이원(吏員)은 관청(官廳)의 아전(衙前)을 말하며, 하급 공무원의 호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이 용어가 계속 사용되었다. 일본에서도 공무원을 리인(吏員), 코무인(公務員), 야쿠닌(役人), 칸코리(官公吏), 료칸(僚官), 코보쿠(公僕), 중국에서는 꾸안위엔(官員)으로 호칭한다. 이원의 강습 내용은 농업, 통신, 토목, 잠업 등 전문 직무 분야별로 다양하고, 교육기관도 경상북도, 상주군 등 여러 곳 이었다.
배경에 있는 건물은 일본식 목조 청사로서 이 당시 읍면사무소는 이와 비슷한 모양으로 건립이 되었다. 건물 구조를 보면 외벽에는 두께가 얇은 일본식 각 기둥을 촘촘하게 세웠다. 창문 하부 징두리 벽에는 시멘트 몰탈로 그 위쪽으로는 회벽을 바르기 마감을 하였고 기둥과 기둥사이에는 미서기창을 설치하였다. 벽면에는 실내의 난로 연통의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을 보면 난로를 이용한 난방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붕은 일식기와로서 용마루와 내림마루 하단부와 처마 상단부에 흰색을 칠하여 굴곡이 없는 일식 기와지붕의 단조로움을 보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건물이 어느 곳에 위치하였는지 확인이 어렵다. 이 시기에 전문 교육장이 따로 없을 때에는 학교의 강당을 빌려서 강습을 하기도 했다.
사진에 촬영된 사람은 모두 47명이다. 복식은 대부분 양복의 정장 차림이나 몇몇은 옛 중등학교의 교복과 비슷한 제복을 입은 사람도 있다. 앞줄 중앙 부분의 사람은 군수이거나 강습을 주관하였던 교육원장으로 생각된다.
<사진 : 상주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