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3-15

한국잠업의 상징(18)

기사입력 19-01-08 12:45 | 최종수정 19-01-0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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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뽕나무는 이안면 문창리 9번지, 675평, 반명환 소유의 논에 위치하였다. 지금의 위치는 문창리 66번지이다. ‘대구세무감독국 학무국’에서 1939년 7월 26일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하여 은척면 두곡리 뽕나무와 함께 조사를 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상주는 예부터 양잠업이 성대하여 큰 뽕나무가 많이 있으며, 이 나무의 굵기는 지상에서 0.65m 지점의 둘레가 3.68m이고, 뿌리부분의 둘레는 4.1m이었다.

  ‘조선은행’에서는 1919년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Pictorial Chosen and Manchuria’ 화보집을 발행했다. 이 화보집에는 대표적인 한국 사진 330매, 만주 사진 278장이 수록되었는데 한국 농업(agriculture)의 양잠업(sericulture)을 소개하면서 ‘서울 근교의 뽕나무 농장’과 ‘경상북도 함창군의 약 150년 된 뽕나무’가 소개되었다. 이때 소개된 뽕나무 사진이 문창리 뽕나무다.

  이 사진은 ‘반 백년전 상주’에 ‘은척면 두곡리 뽕나무(1939년)’로 소개된 사진이다. 이때까지는 뽕나무 존재의 확인이 되나 그 이후에는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 이 일대는 어느 때인지 경지를 정리하면서 주변의 지형이 완전히 변하였는데 이때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의 촬영시기를 추정해 본다면 뽕잎이 높은 가지에만 있는 것으로 보아 봄누에를 치기 위해 잎은 딴 것으로 보이며, 나무 밑에 있는 보리가 어느 정도 익은 것으로 보아 5월경이다. 나무 아래 위에는 학생 21명과 교사 1명이 촬영되었다. 교사는 문대주(文大珠) 선생으로 보이고, 학생들은 1921년 3월 12일 인가를 받은 상주공립농잠학교 학생들이다.


  나무 밑에는 철조망을 둘러 보호책을 만든 것을 보면 당시에도 나무의 중요성이 인식되었고, 한국 잠업의 상징적 존재로서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하면서 기념으로 촬영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 상주 정돈희 소장>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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