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상주본당, 서문동 성당(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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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에 천주교가 들어온 것은 1791년 신해박해 때 경기, 충청, 전라 지방 신자들이 피신해 신자촌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되었다. 상주에도 서울에 살던 서광수, 서유도 부자가 이주해 오면서 이안면 양범 2리에 신자촌이 만들어지고 전파되었다. 1866년 병인박해 때는 상주에서도 30여 명의 순교자가 있었다고 한다.
상주 천주교 계통을 보면 1866년 대구 본당, 1894년 칠곡 가실 본당, 1901년 김천 본당, 1922년 사벌 퇴강리 물미 본당, 1936년 상주읍 본당으로 이어진다. 즉 상주는 사벌 퇴강과 상주 본당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69년 안동교구 설정과 함께 왜관 대리구 관할이던 상주는 안동교구 관할로 편입되었다. 상주에서는 1980년대에 들어 교세가 크게 확장되기 시작했고, 1983년 10월에는 안동교구 전 공동체 7,200여 명이 상주초등학교에서 신앙대회를 개최했다.
상주 성당은 처음 계산동에 복숭아밭을 사들여 임시거처로 3구역 기도 모임 집을 마련하였다. 그 후 현재 서문동 성당 자리는 1936년 마련하였는데 이 터는 치명터일 수 있다는 여론과 퇴강 본당 신부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사진은 1937년 10월 19일 축성한 성당으로 정면 중앙에는 천주당(天主堂)이란 편액을 걸고, 전면 양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출입하는 구조로서 드망즈 주교와 박삼세, 정길수 신부, 신자가 함께 촬영됐다. 건립 경위를 보면 성 베드로 대성당을 염두에 두고, 1층은 나무와 시멘트로, 2층은 나무와 흙으로 쌓고, 종각 좌우에 쌍탑을 세웠다. 나무는 문경 가은에서 벌채해 강물로 진남교로 나른 후 목탄차에 실어 서문동까지 날랐다. 성당 제대 뒤 정면의 예수 성심 성화는 김문옥(요셉) 신부가 소장하던 것이고, 요셉 상도 마련하여 세웠다. 제대는 함창 하갈리에서 이사 온 김창식씨가 기증했고, 종은 그의 조모가 100원을 헌납해 마련했다고 한다.
지금의 성당 건물은 1957년 10월 13일 짓고 축성식을 했다. 이 당시 조각된 요셉 상, 마리아와 아기 예수상, 레지오 마리아 상은 독일에서 조각했다고 전한다. 수도원 설립을 염두에 두고 1951년 성모유치원과 은보의원을 개원하였고, 1966년 파티마의원, 1979년에는 파티마유치원을 개원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1968년에는 사벌 삼덕리 마을 앞에 병성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외국 신자들이 보낸 구호품으로 제방을 쌓기도 했다. <사진 : 서문동 성당 80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