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대의 말단 지방자치, 사벌면사무소(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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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3월 26일 사벌면사무소 앞에서 촬영한 사벌 지방자치 주역의 단체 사진이다. 사진 하단에는 ‘沙伐面 議員, 面職員 一同(4286.3.26)’이라 기록되어 있어 면의원과 면의 직원이 함께 촬영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체 21명이 촬영되었고, 우측 상단부 증명사진에 2명이 더 있는데 이 사진은 단체 촬영에서 빠진 면의원이나 면의 직원으로 보인다. 복장이 한복과 양복의 의도적인 정장 차림인데 한복은 면의원, 양복은 면의 직원으로 보이며, 어떤 기념일이거나 행사를 마친 후 기념으로 촬영한 것으로 추측된다.
1949년 7월 4일 ‘지방행정을 국가의 감독하에 지방주민의 자치로 시행하게 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적 발전을 기함’을 목적으로 ‘지방자치법’이 제정되었다. 면의원은 1950년 12월까지 선거해야 하나 한국전쟁으로 연기되어 1952년 4월 25일 했다. 이때 10명을 선출했는데 권용달, 김은기, 박재규, 박점석, 서석영, 우정석, 이근우, 장재곤, 황진우 9명이 당선됐다.
그 이후 1956년 2월 13일 면장까지 선출하도록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1956년 8월 8일 초대 민선 면장을 선출했다. 그 후 1961년 5·16군사정변까지 운영되다가 계속 유보되어 1994년 3월 16일 통합선거로 부활하여 올해 30년을 맞는다.
이 당시 사벌면의 통계자료가 없어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으나 3년 후인 1956년 자료에 의하면 1,886호, 13,031명이 거주했으며, 면에는 면장과 부면장, 직원 5명이 있었다.
면 청사는 1914년 행정 구역을 개편하면서 원흥리의 사리(沙里) 마을에 목조, 함석 1동을 건립해 면사무소와 헌병분견대가 함께 사용했다. 1927년 8월 1일에는 현재 면사무소가 위치한 덕담리 391번지로 옮겨 목조 와가, 1동 36평을 신축하여 이전했다. 이 청사는 숙직실 등 부속 건물을 증축하면서 1960년까지 사용됐다.
사진 배경에 나오는 청사는 1927년 당시 건립한 건물로서 일제 강점기 공공건물에 주로 사용되었던 형식이다. 중앙에 박공지붕의 현관을 두고, 좌우 대칭의 높은 창문을 설치한 우진각 지붕 건물에 일식기와를 이었다. 현관 기둥 우측에는 ‘尙州郡 沙伐面事務所’ 좌측에는 ‘沙伐面建0000’의 현판을 걸었고, 본관 좌측에도 본관과 같은 형태의 건물이 보이는데 숙직실로 사용한 건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진 : 상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