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6-15

한 세대 이전의 상주 시내 (100)

기사입력 25-03-24 12:04 | 최종수정 25-03-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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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말 필자가 천봉산 자락의 자산(子山)에서 한 세대가 지난 30년 후의 모습과 비교해본다는 생각으로 촬영한 시내 전경이다. 북천과 개운천이 합수하여 시내 서북을 두르고, 멀리 시내 건너편으로 병풍산, 식산, 갑장산이 시내를 겹겹이 둘러싼 모습이다. 그 안 넓은 평야에 남산이 자리 잡고, 시내 중앙에는 건물에 둘러싸인 왕산이 어렴풋이 작게 보인다.

 

이때는 아파트가 없고, 주택 공사 등에서 건립한 연립주택이 있었을 뿐이다. 지금은 이 사진을 촬영한 곳에도 수림이 울창해졌고, 북천 주변 고층 아파트에 가려져 이 모습을 볼 수 없다.

 

이때 상주에는 39,938세대, 192,750명이 살았고, 사진에 보이는 시내 지역에만 8,004세대, 39,685명이 좁은 시내 번화가에서는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살았다. 이 인구가 2024년 말에는 49,163세대, 91,850명으로 10만 명 이상이 줄어들어 어린애 울음소리 듣기가 어려운 세상으로 변했다. 이처럼 시대 변화에 따라 세대는 늘어나고 인구는 줄고, 세대 인구도 4.8명에서 1.87명으로 줄었다.

 

100여 년 전에도 성안에서 밀려난 ‘이향정’을 자산 자락에 ‘침천정’으로 바꾸어 옮겨 세우면서 시회(詩會)를 했는데 그때 ‘석당 박주헌’은 ‘충렬단은 높아 태양을 꿰뚫고, 장군대는 묻혀서 찬 연기로 채웠다. 맑게 갠 산봉우리는 긴 물가 밖에 뚜렷하고, 옛 성곽은 푸른 숲 주변에 깊숙하다.’라며, 자산 자락에서 보이는 풍경을 시로 읊었다.

 

앞으로 또 한 세대 이후의 모습은 필자가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 변화된 모습을 비교하는 상주인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7년 넘게 연재한 기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진 : 김상호>

김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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