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50) - 삼일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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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50)
-삼일천하
세상의 모든 수를 ‘없다’, ‘하나’, ‘둘’, ‘많다’네 가지로 구분하며 살아가는 부족이 있다 셋 이상은 모두‘많다’라는 개념 ‘삼’으로 통일하고 셋과 넷, 다섯과 열, 천과 만이 같은 수 삼인 나라, 사과 천 개를 빌려주고 세 개만 주었다고 기록하는 나라, 아니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모든 꽃과 저 하늘의 별이 그냥 삼삼하게 친구가 되는 나라
도대체 커피를 하루에 몇 잔 마시냐며 당신이 따져 물었을 때 세 잔이라고 대답한 날이 있었다. 내가 하루에 당신을 세 번 꿈꾸는 그냥 삶이 삼삼한 나라. 오늘 마신 커피와 일평생 마신 커피가 같은 수 ‘삼’혹은 ‘삶’으로 정리가 되는 나라. 그리하여 내 선 자리는 그대를 숨차게 그리워할 날이 그냥 ‘삶’으로 계산되는 삼일의 나라. 삼일의 삼일에 의한 삼일을 위한 눈물 혹은 사랑
[시작 메모] ‘이 한 장에 미국의 품격이 있다.’는 표제 아래 미국의 전직 대통령과 전 현직 퍼스트레이디 8명을 찍은 사진 한 장이 4월 24일자 신문에 실렸습니다. 저는 ‘우리는 왜?’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너무 크고 복잡한 수 개념 때문이었습니다. 네 가지 아니 두 가지 정도의 수 개념만 가져도 잘 살 수 있는데 천문학적 수와 변수를 생각하니 삶이 자꾸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요?
과오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간단한 두 가지 수로도 이 문제 풀 수 있습니다. 용서와 화해 두 가지만 있으면 우리나라 전 현직 대통령과 전 현직 퍼스트레이디도 모여 품격 있는 사진 한 장 그거 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 통일 기운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부부 사이가 원만하게 유지되는 비결은 단순한 수 개념입니다. 數(수)보다 命(명)에 따라 걸어가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계산하지 않으면, 수에 어두우면 어제 싸움을 한 저희 부부도 활짝 웃는 사진 한 장 금방 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투지의 투지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