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3-15

아내(45) - 그대에게 가는 길

기사입력 18-09-28 18:18 | 최종수정 18-09-28 18:18

본문

아내(45)

-그대에게 가는 길

 

동해안횟집 앞마당

바다 가는 길이정표 .

 

반달로 기울어져

바다로 가는 길 일러주고 있다.

 

세상에

바다로 가지 않는 길이 어디 있으랴.

 

세상에

그대에게 가지 않는 길이 어디 있으랴.

 

바람이 부는 날도

바람이 우는 날도

 

세상의 모든 길은 바다로 가는 길

세상의 모든 길은 그대에게 가는 길

 

[시작 메모] 집 앞을 나서면 길입니다. 그 길은 직장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바다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바다가 보고 싶은 날은 바다를 향하여 무작정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삶의 근기가 부족하여 그런 용기가 없습니다. 출근길을 바다로 가는 길이라 생각하니 군데군데 만나는 모든 길이 바다로 가는 길이라 일러줍니다. 바다로 가지 못하는 저를 보며 바람이 부는 것 같기도 하고 바람이 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도 찬바람은 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길은 바다로 가는 길이며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

 

지난 해 동해를 찾았던 날 어느 한 식당 앞에서바다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보았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을 향하여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바다 가까이에서 바다 가는 길을 얼러주는 것이라 어색했지만 이 길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일러주고 이정표 하나 뚝딱 세워두는 일은 저에게 을 생각하게 해 주는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길은 바다로 가는 길입니다. 끝끝내 아름다울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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