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32) - 모자라는 모자 모자에 모자라고 이름 새겼다 모자에 새긴 모자라는 두 글자 모자라는 모자의 이름도 되고 엄마와 아들이라는 나는 엄마의 아들이라는 눈물도 되고 스스로 삶의 근기 모자란다는 고해성사 …
아내 (31) - 물러나는 강 아름다운 강이 있다 . 내 고향 상주에는 뒤로 물러나는 아름다운 강이 있다 . 세상의 모든 강이 앞으로만 흘러갈 때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눈물 . 서럽고 외로운 날 퇴강에 가면 내…
아내 (30) - 엄마의 배추 그 해 엄마는 배추를 묶지 않고 그냥 가셨다 서리가 올 무렵 다른 집은 모두 배추를 묶는데 유독 우리 집 배추만 묶지 않고 그냥 두었다 . 동네 사람들이 왜 묶지 않느냐고 따지면 엄마는…
아내 (29) - 낙엽이 지네 상처가 진주로 바뀌는 가을이다 . 목걸이의 줄이 풀리는 나무 한꺼번에 흘러내리는 진주 우르르 떨어져 세상으로 스미는 사랑 그 추억 등에 지고 가을을 걸어가다가 떠나온 자리 …
아내 (28) - 가을 여자 가을이 오면 약간의 미열이 있을 것 같은 그 女子 와 팔짱을 걸어보고 싶었다 눈물을 따라 들로 나가면서도 세상을 향하여 웃어야 했던 그 女子 와 한참을 걸어가면 …
아내 (27) - 아파도 가는 배 바람이 자꾸 부는 날은 우째야 하나 ? 흔들리며 흔들리며 바다로 가 서러운 파도 어르고 달래며 아파도 가는 배를 띄워야겠다 . 사랑도 지나 아마도 너머 어디어디에 삶…
아내 (25) - 낙동강 큰 비가 와도 오랜 가뭄이 와도 이제는 큰 소리 내지 않는 너무 철이 든 슬픈 물결 그대에게 가 가만 가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 젊었을 적 그대는 비가 오면 황톳물로 넘치고…
아내 (24) - 친구 기다리기 글쓰기 대표인 친구가 선생님과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나는 복도를 걸어가 창문 틈으로 친구의 삶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눈물을 잡고 그네를 타거나 조례대에 마음을 벗어놓고 희미한 운동장의 트랙을 서성거렸다 . 플라타너스 둘…
아내 (22) - 대책 없는 詩叔 을 위하여 시 ( 詩 ) 의 아제 봄은 대책 없는 시숙 ( 媤叔 ) 이다 . 핸드폰을 끄면 집전화로 찾아오고 . 들에 나가 있으면 밭둑까지 걸어온다 . …
아내 (21) - 나비 연원동 할머니 나비 부르는 봄입니다 . 나비야 ! 나비야 ! 담벼락에서 졸던 고양이 나비처럼 날아와 밥을 얻어먹습니다 . 60년생 쥐 한 마리 쥐 잡듯…
아내 (20) - 푸른 벽돌 어차피 마를 시멘트 벽돌에 굳이 물을 주라던 야속한 우리 어머니 자라는 벽돌을 만나기 위하여 마당 가득 찍어내던 시멘트 벽돌에 괜한 물 뿌려가며 살았습니다 . …
아내 (19) - 늙은 자판기 정든 님 오기를 기다리는 아리랑 고개 주막집 분위기 커피 자판기가 하나 둘 사라집니다 . 불 꺼진 자판기는 연락 없는 당신입니다 . 빈 집 홀로 지키다 떠나시는 우리 마을 아지매 신작로 바라보다 굳어진 얼굴입니…
아내 (18) -당신 의 그늘 앞치마 두르고 청국장 끓이는 젊은 그대 사진 한 장 있으면 좋겠다 . 서러운 하루를 씻어내며 울었던 바다 배경의 그대 사진 한 장 있으면 좋겠다 . 직사광선은 그리움에도 좋지 않은 것…
아내 (17) - 일출 섣달그믐 칸칸이 들어찬 어둠을 들어내 빛으로 갈아 끼우고 세상 모든 상처의 머리 위에 빨간약 골고루 발라주는 해를 보아라 기다리는 줄 알고 있었다는 듯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 바다의 근육도 붉게 꿈…
아내 (16) - 얼떨결 10 년 전 , 얼떨결에 찾아가 더 얼떨결에 노래 불렀던 낙동강 기슭의 푸른 얼떨결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이라며 어깨 두드리던 바람 퇴강 무렵에서 한걸음 물러서는 법 배워가며 …
시장과 시의원에 대한 무더기 주민소환투표 청구로 갈등을 빚…
상주시는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주차타워)에 대해 4월부터 전…
상주시는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2025 상주농업기계박람회'가 오는 25∼28일까지 경북…
화북면 유도회(회장 서정언)는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경북도의회 김홍구 의원(상주)은 5일 제33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상주교육지원청(교육장 박은옥)은 상주시 학부모회장 협의회가 지난 27일 …
아내(77) - 차 한 잔의 아내 …
사진예술은 기다림의 미학이요 순간의 미학이라고 한다.인간의 눈으로는 절대 볼 …
남장사 불이문(不二門) 앞에서 찍은 봄 소풍 기념사진이다. 사진에는 ‘로…
손톱깎이 시장 골목 한구석 손톱깎이 귀이개 검정…
남영숙 경북도의회 의원(상주, 농수산위원회)이 6일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
사단법인 한국수필가협회(이사장 최원현)가 최근 41년째 개최하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