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3-15

아내(21) - 나비

기사입력 18-09-28 17:14 | 최종수정 18-09-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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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21)

-나비

 

연원동 할머니

나비 부르는 봄입니다.

 

나비야!

나비야!

 

담벼락에서 졸던 고양이

나비처럼 날아와 밥을 얻어먹습니다.

 

60년생 쥐 한 마리 쥐 잡듯이 잡는

우리 집 고양이 가만가만 불러봅니다.

 

나비야!

나비야!

 

뭐여!

놀리능겨?

 

봄천둥 치니

밥 얻어먹기는 다 글렀습니다. .

 

[시작메모] 고양이를 나비라고 부르는 우리 선조들은 참 대단한 분들이셨습니다. 영악하고 요괴스러운 고양이가 나비라니요? 고양이를 나비라고 부르는 이유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원숭이의 잔나비[(빠른)+나비]와 얼룩고양이의 무늬와 귀가 나비를 닮아 그럴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옛 그림에 고양이와 나비가 같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둘 사이에는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웬수(?) 같은 고양이를 왜 집안에 두고 살아가며 나비라고 부르는지. 분명 나비는 아닌데.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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